12월 결산법인 3·4분기(7∼9월)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증시에서는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진 회사를 ‘실적 서프라이즈 기업’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초라하게 들릴 정도로 실적이 ‘충격적으로’ 좋아진 기업이 있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태성기공으로 증가율이 3만7780%에 이른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세림제지의 순이익 증가율은 무려 10만2400%다.
그러나 증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회사의 실제 실적 수치는 별 볼일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철강교량 제작 전문업체인 태성기공은 지난해까지 법정관리 상태에 있으면서 상반기 매출이 전혀 없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 올해 매출은 고작 57억원이지만 지난해 매출이 워낙 없었던 덕에 증가율이 3만%대까지 높아진 것.
세림제지의 올해 순이익도 정작 82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3·4분기까지 순이익이 1000만원이 채 안 되는 덕에 올해 높은 증가율을 보일 수 있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