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영인본/사진제공 문화재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필사본 화엄경전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花嚴經·국보196호, 호암미술관소장)’의 영인본이 완성됐다.
문화재청은 19일 원본과 같은 두루마리(길이 19.9m, 세로 26.9cm) 형태의 필사본 영인본을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2년간의 작업끝에 영인본을 완성했다. 특히 제책 작업은 이 분야의 중요무형문화재인 김표영씨가 담당했다. 영인본의 해제본에는 국문 해설 및 영어,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로 된 요약문이 수록됐다.
‘신라백지묵서대광방불화엄경’은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80권으로 한역한 ‘주본 화엄경’ 중 권1-10의 내용을 필사한 것. 이 신라 사경에는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재위 684-704) 시대에만 쓰인 독특한 한자인 ‘측천무후자’가 보인다. 또 사경 작업에 따른 의식 절차와 참여 인물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있어 불교학과 불교문화사 등의 연구에도 획기적인 자료로 꼽힌다.
영인본은 국내 도서관과 박물관,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