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사진) 대표의 복당이 19일 결실을 보았다.
박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에서 한나라당으로 정권을 교체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 대 당 합당 형식을 통한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의 복당은 2월말 정당개혁 부진을 탓하며 탈당한지 9개월 만이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추진에 대해 “이념과 정책, 성향이 다른데 같이 한다고 해서 제대로 국정운영을 해나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회견에 앞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만나 “합당을 하면서 지분요구 같은 것은 일절 하지 않겠다. 정치개혁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며 조건없는 협력을 약속했고, 이 후보는 “소중하고 고마운 결단을 하셨다”며 손을 맞잡았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대선을 30일 앞둔 데다 노, 정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주춤거리는 시점이어서 ‘박근혜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다”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박 대표는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전직 총리 K씨와 민주당 자민련 소속 및 민주당 탈당 의원 6∼10명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