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자 각종 여론조사 보도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첫 역전을 당해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던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이 19일 문화일보-YTN 여론조사 보도로 다시 웃었다.
두 언론사가 테일러넬슨소프레스(TNS)에 의뢰해 18일 조사한 결과 양자대결의 경우 정 후보(50.0%)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40.0%) 후보를 10%포인트나 앞섰다. 노 후보(46.2%)도 이 후보(42.2%)를 앞섰으나 그 차이(4%포인트)는 정 후보보다 작았다.
단일후보 선호도에서도 정 후보(48.9%)가 노 후보(47.8%)보다 조금 높았고 이 후보 지지자를 뺀 조사에선 두 후보가 49.2%로 똑같았다.
이 후보에 맞설 본선 경쟁력에선 정 후보(48.7%)가 노 후보(42.1%)를 앞섰으나, ‘누가 단일후보로 뽑힐 것 같으냐’는 질문에선 노 후보(48.3%)가 정 후보(39.3%)를 이겼다.
다만 단일화가 실패해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경우엔 이 후보 41.1%, 정 후보 27.9%, 노 후보 23.9%로 이 후보가 압도적 1위였다.
각 당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국민통합21 홍윤오(洪潤五) 공보특보는 “정 후보가 한나라당 이 후보를 누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란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며 반겼다.
그러나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통합21이 한나라당 지지자의 ‘역 선택’ 문제를 제기한 것이 어불성설임을 보여준 증거”라며 “단일화 재협의에 적극 임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처럼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해외토픽감”이라고 꼬집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