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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과자에도 팬클럽이 있다"

입력 | 2002-11-20 17:31:00


유명 가수들은 팬클럽을 통해 유명세를 관리합니다. 제과업체도 예외가 아닙니다. 과자 종류별로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자가 유명 가수라면 제과업체는 매니저인 셈이죠. 과자 마니아의 입소문에 따라 매출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고 ‘대박’이 터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크라운제과 홈페이지에는 11만명에 이르는 ‘죠리퐁’ 마니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 마니아 사이에서 500원짜리 죠리퐁(77g)의 과자 수에 대한 논란이 일어 크라운제과가 평균 1529개가 들어 있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죠리퐁의 인기 관리를 위해 죠리퐁 마니아에게 신제품 샘플을 보내주거나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롯데제과는 과자 마니아들 덕택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여중생 과자 마니아들 사이에서 시작된 ‘빼빼로데이’(11월11일)가 널리 알려지면서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매달 20억원 정도이던 빼빼로 매출이 9월 55억원, 10월 100억원으로 치솟았으니까요. 아마 롯데제과 관계자들은 빼빼로 마니아에게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일 겁니다.

빼빼로데이가 유행하면서 크라운제과는 ‘죠리퐁데이’를 만들어 달라는 마니아의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해태음료 홈페이지에도 10월10일을 ‘써니텐데이’로 정하자는 주장이 자주 올라온다고 합니다.

오리온 김무균 차장은 “과자 마니아는 유명 가수의 팬클럽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과자 마니아에게 신상품을 제공하는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