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세올’ 설기현(23·벨기에 안데를레흐트).
2002한일월드컵 때 조별리그 3경기에서 여러 차례 찬스를 잡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하다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기사회생했던 설기현. 그로부터 5개월 만에 국내팬 앞에 다시 나타난 설기현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현재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벨기에 프로축구에서 설기현은 8골로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며 ‘세올’이라는 애칭으로 벨기에 축구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설기현은 ‘큰물’에서 활약하는 스타답게 브라질전에서도 브라질팀 주장 카푸가 지키는 오른쪽 측면을 끊임없이 돌파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강력한 슈팅으로 안정환이 두 번째 골을 넣는 데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1m84, 73㎏의 왼발잡이로 돌파와 파워드리블이 특기. 강원 주문진중과 강릉상고 광운대를 거쳐 2000년부터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2000년 1월 23일 뉴질랜드전에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 브라질전까지 A매치 41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