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트리밍이 달려 있고 핸드 메이드 자수 장식이 새겨진 보그너의 여성용 스키복. 사진제공 보그너(왼쪽)/보드복 겸용으로 입을 수 있는 캐주얼한 디자인이 올해 스키복의 트렌드.사진제공 휠라 코리아
스키와 스노보드의 계절이 돌아왔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된 올해는 특히 주말 스키 및 스노보드 인구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업체별로 신상품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올 스키복의 가장 큰 유행 경향은 힙합 스타일의 스노보드복이나 평상복 대용으로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풍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허벅지는 조여주고 발목으로 갈수록 넓게 퍼지는 복고풍의 종(鍾)형 스판 팬츠나 맞춤 투피스 상의처럼 허리선을 잘록하게 표현한 재킷은 다소 촌스러운 연출법으로 느껴질 듯.
스노보드복 역시 허리에 벨트가 없는 일자형 잠바와 팬츠가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대신 파스텔톤, 원색류, 무채색류 등 색상군별로 색상이 다양해졌다. 특히 칼라와 소맷단에 너구리 여우 토끼털 등으로 퍼(fur) 트리밍을 넣은 디자인이 유행의 또 한 축을 이룰 듯.
수공예적인 요소를 가미해 ‘럭셔리 스포츠룩’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있다. 독일 브랜드 ‘보그너’는 눈꽃 모양의 패턴을 상의의 앞판과 소매 부분에 자수로 넣는 등 핸드메이드 장식을 많이 썼다. ‘쌈지 스포츠’는 목 소매 재킷 밑단 등에 하얀 여우털 트리밍과 인조 가죽 스트라이프 장식을 넣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휠라 코리아’는 멜빵의 탈부착이 가능하며 안쪽에 바람막이를 부착해 별도로 보온용 속옷을 입지 않아도 되는 팬츠와 재킷 등을 출시했다. 가격대는 재킷 20만∼40만원, 팬츠 10만∼30만원대. 어린이용 ‘휠라키즈’ 재킷은 10만∼30만원대, 바지는 10만∼20만원대. 머플러 모자 스키장갑 등 스키용품은 2만∼5만원대. FnC코오롱의 ‘헤드’는 소매 안쪽과 허리 안쪽으로 스며 들어오는 눈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주는 상, 하의 각 20만∼30만원대 스키복을 선보였다.
핑크, 스카이 블루 등 파스텔 컬러가 돋보이는 ‘클라이드’의 스노보드복 등 영 캐주얼 브랜드에서는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스키복도 내놓았다.
중급 이상의 스키어들을 위한 전문가용 스키웨어 브랜드 ‘골드윈’ ‘데쌍트’ 등에서는 특히 입체 재단이나 고기능성 신소재를 사용함으로써 기능성 강화에 주력했다.
스키복이나 보드복을 고를 때는 반드시 입어보고 쪼그려보아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한다. 소매 목 등의 여밈 장식은 똑딱이 단추보다는 지퍼가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될 듯. 팬츠는 스키 부츠 높이를 고려해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입어보는 것이 좋다. 고글의 경우 100% UV 코팅 렌즈를 사용했는지 꼭 살핀다. 눈밭에서는 해변보다 4배 이상 강한 자외선이 반사되기 때문이다. ‘e아이닥’의 김영근 사장은 “렌즈의 위쪽 부분은 색이 진하고 아래쪽 부분은 흐린 이중색 렌즈는 반사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므로 단색 렌즈에 75∼80%의 컬러 농도를 띤 것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