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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책]美백악관 라이스보좌관 전기2권 잇달아 출간

입력 | 2002-11-21 18:06:00



‘라이스는 지금까지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으며,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프리카계 여성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기 2권이 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출간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를 포함해 유명인사 13명의 전기를 쓴 작가 안토니아 펠릭스가 지난달 펴낸 ‘콘디:콘돌리자 라이스 이야기(Condi:The Condoleezza Rice Story·뉴마켓 출판사)’와 린다 웨이드가 9월 내놓은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미첼 레인 출판사)가 그것. 이 책들은 라이스가 성공하는 데는 부모의 남다른 노력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탓에 흑인민권운동의 발원지가 된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1954년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음악에 조예가 깊은 교육자였다. 라이스 보좌관의 이름도 ‘부드럽고 달콤하게 연주하라’는 뜻의 음악 악상 기호 ‘콘 돌체자(con dolcezza)’에서 따왔을 정도.

라이스 보좌관의 부모는 외동딸이 인종차별을 받지 않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르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이런 부모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라이스는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천재 소녀’였다. 3세부터 피아노를 쳤으며 발레, 피겨스케이팅, 프랑스어 등에도 능숙했다.

15세에 덴버 대학에 입학해 19세에 졸업하고, 26세에 스탠퍼드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초 피아노를 전공으로 택했지만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부친인 조지프 코벨 교수의 국제정치학 강의를 들은 게 계기가 돼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89년부터 3년간 국가안보회의 소련 동유럽국장을 지냈고, 93년 스탠퍼드대의 ‘최연소, 첫 흑인, 첫 여성’ 부총장이 된 그는 2000년 12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됐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