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의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한 폭력조직 ‘칠성파’의 전 조직원 정모씨(37·수감 중)에게 거액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영화감독 곽경택(郭暻澤·36)씨가 21일 부산지검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검찰은 곽 감독을 상대로 영화 ‘친구’의 제작사와 배급사에서 5억원을 받게 된 경위와 친구인 정씨에게 이 중 2억5000만원을 건넨 이유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칠성파 조직원들이 영화 ‘친구’의 흥행 성공을 이유로 곽 감독이나 영화제작사 등에 금품을 요구했는지와 곽 감독이 친구 정씨에게 준 돈을 중간에서 전달받은 칠성파의 한 조직원이 이를 두목인 권모씨(46)에게 전달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날 곽 감독은 검찰 출두에 앞서 “문제의 돈은 영화의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한 친구 정씨에 대한 고마움으로 전달한 것”이라며 “변호사와 상의하느라 검찰 출두가 늦었을 뿐 잠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