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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노사모 폐쇄' 정치권 공방 가열

입력 | 2002-11-21 18:45:00


주요 대선후보 사조직과 인터넷사이트 10개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폐쇄 또는 활동중지 명령 여진이 21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법률적 대응과 재심의 요청을 하기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자진 정비하는 모습을 보이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핵심지원세력인 ‘노사모’에 대해 파상 공격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선관위가 네티즌의 활동을 제한한 것은 돈 안 쓰는 선거를 위해 조직동원을 못하도록 선거법 개정의견을 제출한 취지와도 배치된다”며 “선관위가 한나라당의 협박에 굴복한 인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영술(金泳述) 네티즌여론대책위원장은 “노사모 인터넷사이트 폐쇄 명령은 언론자유와 알 권리,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므로 위헌제청소송과 행정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21 유몽희(柳夢熙) 부대변인은 “청운산악회는 자생조직으로 사조직이 아니며 ‘몽사모’ 등 인터넷 사이트들도 단순히 우리 당과 링크만 되어 있을 뿐 당이 직접 관리 운영하는 게 아니다”며 “선관위의 결정은 젊은이들의 선거참여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는 것으로 선관위에 재심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노사모 폐쇄조치에 노 후보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노사모는 ‘노골적으로 불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황준동(黃浚東) 부대변인도 “노사모는 이번 대선의 최대 불법 사조직으로서 그동안 불법사전선거운동을 자행했다”며 “민주당과 노사모는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노사모 홈페이지에는 “선관위가 인터넷을 통한 깨끗한 선거를 권장하지는 못할망정 가로막는 것은 그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는 처사”라는 등 선관위의 결정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날 오전까지 500여개나 쏟아졌다.

이에 반해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창사랑’ 사이트와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몽사모 사이트에는 선관위 결정과 관련해 각각 10여건의 글만 올라오는 등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