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깜짝쇼가 펼쳐질까?’
올 시즌 LG 세이커스의 홈구장인 창원실내체육관을 찾는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다.
LG가 승리할 경우 특별한 ‘승리 세리머니’가 펼쳐지기 때문.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9일 모비스 오토몬스전에서는 경기직후 1m80에 불과한 ‘3점 슈터’ 조성원이 용병들의 전유물인 덩크슛을 터뜨려 관중을 열광시켰고 강동희가 2000어시스트를 달성한 13일에는 ‘어시스트왕’의 손을 영구보존할 목적으로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져 기쁨을 함께했다.
17일 SBS 스타즈전에서 승리한 뒤에는 김태환 감독이 직접 코트에 나서 자유투 2개를 던지는 시범을 보여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과는 2개중 1개만 성공했지만 관중은 오히려 김 감독의 어처구니없는 실투에 더 환호했다.
21일 삼성을 꺾은 뒤에도 LG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조우현을 등장시켜 눈을 가린 상태에서 3점슛 시범을 보여 승리를 자축했다.
LG는 팀 창단 이후 5시즌 동안 10개 구단 중 관중동원 1위를 기록한 팀. 끊임없이 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이 같은 프로그램 개발이 그 비결이 아닐까.
창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