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남성은 여성을 많이 거느릴수록 권위와 재력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고, 남성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여성들의 가장 큰 미덕이었다. 이 같은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인간의 기본 권력구조인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와 그 맥을 같이한다. 피지배 계급인 여성들은 남성들의 횡포에 시달려야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중세 유럽에서 횡행했던 ‘마녀사냥’을 들 수 있다. 이교도를 박해하기 위한 명목으로 행해졌던 마녀사냥으로 수많은 여성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다. 아무 죄도 없이 무작위로 끌려온 여성들은 비약이 감춰져 있지 않나 살피기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발가벗겨졌다. 심문관들은 여성들의 체모, 항문, 음부까지도 철저히 살폈고 이를 위해 몸에 있는 털이란 털은 모두 깎았다. 그래도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으면 알몸을 쇠줄로 묶은 후 바늘로 유방, 허벅지, 눈꺼풀, 혓바닥, 심지어 성기 속까지 사정없이 찔러댔다. 그것도 모자라 물고문, 불고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잔혹한 심문 과정에서 자신이 마녀라고 실토하지 않을 여성은 아무도 없었을 터. 이렇게 마녀로 인정이 된 여성들은 온몸에 유황을 뒤집어쓴 채 화형에 처해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불과 400~500년 전에 일어난 이런 끔찍한 만행들을 상기한다면 오늘날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느끼는 성적 콤플렉스의 고통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한 셈이다. 여성들로서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마녀사냥’에 버금가는 ‘토끼사냥’ 내지는 ‘번데기사냥’ 등을 한다 해도 모자랄 판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보복은 복수의 악순환을 부르는 법. 때문에 잠자리에서 남편을 상대로 토끼사냥에 나서는 여인들에게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혹 성적 콤플렉스를 느낀 남편이 쓸데없는 수술을 받다 사고라도 당하면 손해를 보는 쪽은 오히려 아내인 까닭. 남편의 ‘토끼’와 ‘번데기’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것이고, 그곳에 고장이 생기면 그 후의 고통은 그녀의 몫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