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부터 평양 주재 외국공관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이나마 유럽방식(GSM)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KOTRA가 밝혔다.
22일 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과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태국의 록슬리 그룹과 공동으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북한 내에서 구입한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해외통화까지 되는 이동통신망에 가입하려면 미화 750달러를 내야 한다. 이타르타스통신은 현재 평양에는 모토로라 단말기 5000대가 반입됐으나 휴대전화 판매가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휴대전화 번호는 193-0001로 시작하며 해외에서 북한으로 국제전화를 걸려면 북한의 국가번호를 먼저 입력해야 한다.
록슬리 그룹은 95년 북한에서 30년간 2900만달러짜리 전화사업 독점허가를 받아 북한 체신청과 7 대 3 합작으로 나진 선봉지역에 동북아전화통신회사(NEAT&T)를 설립해 일반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국내 통신업체들은 올 6월 평양과 남포 일원에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전화 사업과 국제전화 관문국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북측과 합의했으나 6·29서해교전 사태로 후속 협상이 무기 연기된 상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