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하나의 ‘작은 월드컵’이었다. 23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6만7000석의 관중석은 단 한자리도비지 않았고 경기시간 90분 내내 응원의 함성과 노래는 그칠 줄 몰랐다. 이같은 열기속에 8골이나 터지자 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맨체스터의 홈경기인데도 원정팀 뉴캐슬 팬의 함성이 더 컸다. 잉글랜드의 저명한 축구칼럼니스트 랍 휴스는 “맨체스터의 팬은 세계 곳곳에서 온 팬인 반면 뉴캐슬은 그 지역 팬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 축구가 팬들을 사로잡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우선 경기가 재미있었다. 맨체스터는 간판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모두 5골을 넣었고 뉴캐슬도 ‘영웅’ 앨런 셰어러가 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심판들이 홈팀인 맨체스터에 다소 유리하게 판정해도 뉴캐슬 선수들은 군말없이 따르며 멋진 경기를 펼치려 노력했다. 심판의 휘슬은 곧 ‘법’이었다. 그러니 경기가 끊기기 않고 매끄럽게 연결됐다.
맨체스터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 시즌에 홈에서 30경기가 열리는데 한 번도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잉글랜드가 ‘축구 왕국’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맨체스터(잉글랜드)〓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