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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월드]'오토리스' 새상품 속속 등장

입력 | 2002-11-25 17:24:00

사진 - 이정은기자


‘자동차, 꼭 사서 소유하란 법 있나? 일정 기간 빌려 타고 돌려주면 되지!’

나만의 이동공간이자 ‘애마(愛馬)’인 자동차는 누구나 한 대씩 갖고 싶어하지만 막상 구입하려면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만만치 않은 가격에 세금과 관리비도 부담이고 디자인이 금방 싫증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차량 구입을 앞두고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오토리스(Auto Lease)’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오토리스는 자동차를 리스, 혹은 캐피털 회사가 대신 구입한 뒤 매월 정해진 리스료를 받고 빌려주는 형식의 자동차 금융상품. 과거 개인사업자나 법인만 사용 가능했던 오토리스 상품이 최근 일반인에게도 확대된 데다 새로운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10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오토세이브(Auto Save)’가 대표적인 개인용 오토리스 상품.

차량가격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달 나눠 내고 3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차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차량을 반납하거나 일정액을 더 내고 본인 명의로 구입하면 된다. 금리는 할부금융과 같은 연 8.25%.

또 월 납부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오토포인트(결제금액의 2∼4%) 적립과 함께 연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결제된 납부금액의 1%를 현대캐피탈 특별포인트로 별도 적립해 만기시에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현대캐피탈과 SK증권이 제휴를 맺고 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오토클럽’ 서비스는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소비자를 위한 기획 상품. 매매수수료 일부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리스료로 대체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4800만원을 증권계좌에 예치하고 전액을 월 4번(온라인상에서는 8번) 사고팔면 월 리스료 58만원인 EF쏘나타를 무료로 탈 수 있다. 2300만원이면 베르나 1.3을, 1억원이면 에쿠스까지 이용 가능하다. 공짜로 차를 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경험도 없이 섣불리 주식투자에 손대는 것은 금물. 그러나 주식거래에 깊은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다. 02-1588-8245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자동차의 30%가 오토리스로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자동차 리스 시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