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였다. 이 상황에서 서울시가 발표한 ‘강북 뉴타운’ 개발계획은 분명 매력적인 투자 재료다.
강북 뉴타운 후보지는 은평구의 신시가지형을 제외하곤 재개발지구에 속해 있다. 통상 재개발지구 투자는 3가지로 나뉜다. 지구 안에 있는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에 투자해 향후 가격 상승을 노리는 것과 개발 예정지역 인근에 있는 상가나 땅을 사는 것, 지구 내 노후 단독주택을 사는 것이다.
수익성을 놓고 보면 상가나 땅이 최고다. 하지만 투자금액이 크고 이익 실현 시점이 늦다. 일반인이 투자하기에는 다소 부담된다. 특히 정부가 토지거래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을 산다면 큰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위험이 적고 되팔기가 쉽다는 게 장점이다.
재개발 대상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수익성은 좋지만 최소한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뉴타운 후보지는 서울시가 일정을 앞당긴다는 방침이어서 기존 재개발 사업장보다는 투자비용 회수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사업 진행 단계별로도 △정책 발표 △세부계획 발표 △개발 착수 단계로 나눠 접근해야 한다. 뉴타운 후보지는 이미 정책이 발표돼 가격이 한 번 올랐지만 내년 중반 이후 세부 계획이 나오면 값이 또 한번 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내년 봄 이전에 이사철을 피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뉴타운 조성이 결국 재개발 사업의 일환임을 감안하면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가격 상승 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길음뉴타운’에서는 재개발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는 길음7구역과 8구역이 유망하다. 구역 지정과 사업 인허가를 계기로 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굳이 뉴타운 후보지만 고집하지 않고 강북지역 전체로 시야를 확대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따라서 개발 재료가 있는 지역을 노려볼 만하다. 상암지구가 조성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마포구 성산동이나 망원동 등이 해당된다.
그럼에도 한 가지 명심해 둘 게 있다. 강북지역은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격 상승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재열 리얼티코리아 실장 photist@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