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플로리다AP연합
‘철의 여인’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11번째 우승컵으로 화려했던 올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세계 최강 소렌스탐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 전날 단독선두 레이첼 테스키(호주)를 3타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소렌스탐은 1964년 미키 라이트 이후 38년 만에 시즌 11승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뤘고 우승상금 21만5000달러를 보태 투어 데뷔 9시즌 만에 통산 42승과 함께 여자 골퍼로는 사상 처음 통산 상금 1100만달러를 돌파했다.
또 시즌 평균 타수 68.70타를 기록, 지난해 자신이 세운 최저타수 신기록 69.42타를 깨뜨렸다. 상금왕 타이틀, 배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 올해의 선수상도 물론 소렌스탐의 차지.
미국 투어 11승 외에 호주 레이디스마스터스와 컴팩스웨덴오픈 우승까지 포함하면 올해 출전한 25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승을 거둔 셈. 지난해 9승을 거두며 여자골프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질주한 것이다.
경기 후 소렌스탐은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라며 “내가 해낸 일이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소렌스탐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소렌스탐은 ‘54 비전’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18홀을 돌면서 매홀 버디를 잡아 54타를 치겠다는 것. 지난해 18홀 최저타 신기록인 59타를 때린 소렌스탐은 내년 시즌 이 기록을 갈아치우고 1963년 미키 라이트가 수립한 시즌 최다승 기록 13승에 도전할 태세다.
한편 이날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박세리(테일러메이드)는 데일리베스트 타이인 4언더파를 쳐 합계 3언더파를 기록, 순위를 공동 7위까지 끌어올렸다. 박지은(이화여대)은 합계 1언더파로 10위에 턱걸이했다.
ADT 챔피언십 최종 성적순위선수파스코어(1)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13275(67-70-70-68)(2)레이첼 테스키(호주)-10278(72-66-68-72)(3)캐리 웹(호주)-7281(69-70-68-74)(7)박세리-3285(67-73-77-68)(10)박지은-1287(70-73-73-71)(25)김미현+12300(74-75-74-77)(28)박희정+16304(79-74-74-77)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