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기업들은 1000원어치 상품을 팔 때 물류비로 111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923개 제조,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기업 물류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1.1%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마다 조사하는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은 첫 조사 때인 1987년 5.9%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97년에 12.9%까지 올라갔으나 99년에 12.5%로 처음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1.4%포인트 더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은 일본(5.45%)에 비해 갑절이었고 미국(9.17%)에 비해서도 아직까지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1.2%, 유통업이 9.6%로 99년의 12.6%, 11.4%에 비해 각각 1.4%포인트, 1.8%포인트 낮아졌다. 또 조사대상업체의 75.2%는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물류정보화를 위한 전산화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비의 대부분은 운송비(46.5%)와 보관 및 재고관리비(41.3%)로 쓰였으며 나머지는 포장비(5.9%), 하역비(3.6%), 물류정보·관리비(1.6%), 유통가공비(1.1%) 등이었다.
상의는 “정부의 지속적인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기업의 물류혁신 노력으로 물류비가 하락추세에 있으며 매출액이 물류비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