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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달초 서울공연

입력 | 2002-11-25 18:14:00

‘러시안 햄릿’(왼쪽)과 ‘돈키호테’의 한장면./사진제공 LG아트센터



작년 내한 공연에서 고전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출연진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러시아의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이 새로운 작품을 가지고 12월 초 다시 서울을 찾아온다.

뉴욕 타임스지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고있는 에이프만은 1977년 창단한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통해 지난 25년 동안 러시아의 철학과 문학에 담긴 예술혼을 표현하며 각광을 받아 왔다. 그는 1988년 ‘붉은 지젤’과 ‘차이코프스키-미스테리한 삶과 죽음’으로 뉴욕에서 첫 공연을 가진 후 매년 뉴욕 공연을 열면서 미국 무대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에이프만 발레의 절정으로 일컬어지는 최근작 ‘러시안 햄릿’, 문학작품에 대한 에이프만의 뛰어난 통찰력과 미학적 해석을 볼 수 있는 ‘돈키호테-어느 정신이상자의 환상’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작년 내한 공연 당시 큰 호응을 받았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앵콜 공연된다.

‘러시안 햄릿’은 18세기 중엽 유럽 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러시아를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 문화와 경제를 꽃피우도록 했던 예카테리나 2세와 그의 불행한 아들 파벨에 관한 이야기다. 황권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에 고뇌하는 비운의 왕자를 그렸다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러시아판인 셈이다.

‘돈키호테’는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믿고 있는 한 정신병자를 등장시켜 세르반테스의 희극 ‘돈키호테’를 한 편의 서정성 깊은 드라마로 바꿔 놨다. 그는 정신병동에서 꿈꾸는 이 정신병자의 몽상을 통해 인류가 잊고 지내던 사랑, 정직, 배려의 가치를 역설하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12월 3∼5일(오후 8시) ‘러시안 햄릿’, 6일(오후 8시) 7일(오후 4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8일(3시, 7시) ‘돈 키호테’. LG아트센터. 2만∼6만원. 02-2005-0114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