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계의 철인(鐵人)’ 박영석(朴英碩·39·골드윈코리아·동국대산악부OB·사진)씨가 남극대륙 최고봉 빈슨매시프(해발 4897m) 등정에 성공했다.
박씨는 25일 오전 5시50분(한국시간) 8시간에 가까운 사투 끝에 빈슨매시프 정상에 올라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7월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데 이은 두 번째 대기록.
해발 4000m지점의 ‘캠프3’에서 단독 등정에 나선 박씨는 영하 40도의 혹한과 강풍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3시간가량 더 지체한 끝에 정상을 밟았다.
앞으로 박씨는 남극점과 북극점 도달에 성공하면 히말라야 14좌, 7대륙 최고봉, 지구 3극점(에베레스트 남극점 북극점)을 모두 밟는 세계 최초의 ‘산악 그랜드슬램’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캠프3’에 무사히 귀환한 박씨는 본보와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얼굴에 동상이 걸려 감각이 없는 상태이지만 이번 등정으로 추위와 눈보라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내년 2월 북극점을 밟은 뒤 11월 남극점으로 떠나 대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씨는 26일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내달 10일경 귀국한다.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