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속에서는 각종 물고기와 다양한 해초 및 산호 등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물고기와 사람이 친구가 되기도 한다. 스킨 스쿠버 동호인들이 먹이를 꺼내자 곰치가 다가오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스킨스쿠버는 겨울이 적기.’
스킨스쿠버 마니아들은 겨울에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추운데 웬일이냐고? 그렇게 물을 만 하지만 추울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겨울 바닷물 속은 의외로 따뜻하다. 여름철에 데워진 바닷물은 겨울이 되어도 금방 식지 않는다. 그래서 12월을 넘겨 다음해 2월까지는 스쿠버 마니아들이 바다를 자주 찾는다.
오히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5월사이가 스쿠버 마니아들에게는 진짜 ‘한 겨울’. 이 때는 1년 중 물이 가장 차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스쿠버 동호인들은 “바다속 계절은 육지보다 한 계절 늦다”고 표현한다.
최근 동해안 속초 인근의 수온은 수심 18m에서 12∼14도. 여름철과 큰 차이가 없다.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는 17,8도. 여름철 수온보다는 낮지만 대기온도가 10∼12도인 점을 감안하면 물속이 오히려 더 따뜻하다.
이 때문에 11월부터 2월사이는 스쿠버 마니아들이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시기. 최근 들어 이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잠수협회에서 스쿠버 강사후보들을 교육하고 있는 이원교(37)트레이너는 “스쿠버를 아는 사람들은 겨울을 택한다. 바닷속에 들어가면 오히려 따뜻한데다 피서객들이 빠져나가 호젓하고 길도 막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이 깨끗해 시야가 좋고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는 장점도 있다. 겨울철에는 여름과는 달리 빗물과 흙탕물이 덜 유입돼 물 속에서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또 다른 계절에는 보기 어려운 문어가 겨울이 되면 산란을 위해 물이 얕은 곳까지 나온다.
최근 친구 8명과 함께 동해시 한섬 방파제 앞바다를 다녀온 서부스킨스쿠버 동호회 박광현(35)부회장은 “문어와 해삼 등이 많이 보였다. 물속 풍경이 바뀌는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겨울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물에서 나왔을 때 대기온도가 낮기 때문에 춥다. 이를 위해 따뜻한 물을 준비하는 등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또 겨울에는 파도가 거세 여름보다 각종 주의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주의보가 해제된 뒤 2∼4일 지나 바다를 찾는 것이 좋다. 한 번 ‘뒤집어 진’ 물 속 찌꺼기가 가라앉는데다 먼 바닷의 맑은 물이 유입돼 시야가 더 좋기 때문이다.
동해안 일대는 강원도 고성 속초 일대, 제주도는 문섬 섶섬 일대가 스킨스쿠버들이 자주 찾는 곳. 동해엔 말미잘 산호초, 제주도엔 자리돔과 제철을 맞은 덩치 큰 방어 등 볼거리가 많다.
▼스킨스쿠버 하려면…
*동해안
▽스쿠버 리조트에 가면 포인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팀당 보트 가이드비 5만원 △보트 다이빙 1인당 1회 3만원. 보통 1인당 2회 실시. 수심 18m에서 35분가량 머문다.
△문의:문암리조트 033-633-6716(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리·대표 조옥준 동해안리조트연합회장)
*제주도
▽스쿠버 리조트에서는 배삯과 가이드비용을 포함해 횟수별로 비용을 받는 곳이 많다.
△문섬 섶섬 등으로 보트를 타고 이동해 다이빙한다. 2회 기준 1인당 7만원 선. 1회 30분 가량 소요.
△문의:제주 해마다이빙센터 064-739-2340(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일반 문의
한국잠수협회(02-425-5800, www.kuda.or.kr) 국민생활체육전국스킨스쿠버연합회(02-421-8897, www.scubakorea.or.kr)
국민생활 체육 전국 스킨스쿠버연합회서울도봉구 쌍문1동 02-991-4455부산해운대구 우1동051-746-0528대구북구 칠성2가053-356-5796인천계양구 작전서운동032-552-9090대전서구 용문동042-535-9923강원도강릉시 교2동033-645-6005제주도제주시 연동064-746-7565울산남구 신정2동052-235-0874경기수원시 팔달구 인계동031-211-3311창원두대동055-262-0062※수영장 교육후 6회 이상 바다 잠수를 거쳐 강사의 판단에 따라 바다에서 잠수할 수 있는 자격증을 받게 된다. 자격증이있어야 스쿠버리조트에서 공기통을 빌릴 수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