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전운이 드리워졌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다가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친 LG 트윈스.
분열된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명승부를 연출했던 사령탑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런 해임과 흐지부지했던 포스트시즌 보너스 등으로 인해 선수단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어윤태 단장을 중심으로 한 구단측은 나름대로의 플랜을 제시하며 '신바람 야구'의 재건을 부르짖고 있지만 계속되는 선수단과의 마찰로 인해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만 있다.
이제는 김성근 감독도 해임되고 이광환 체계로 전환해야하지만 12월부터 시작되는 연봉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
일단 LG는 지난 시즌 후에도 연봉협상과정에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유지현을 포함해 무려 5명의 선수가 연봉조정 신청을 했고 유지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구단의 제시액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측의 주장은 팀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성적은 연봉인상 요인으로 크게 작용할 수 없다는 논리.
김재현은 본인의 요구액 2억8천만에서 1억원이 적은 1억 8천만원에 만족해야했고 이병규는 아예 요구액을 제시하지 않은 체 2억원을 협상을 타결했다.
전지훈련때까지 지리하게 끌었던 연봉협상 과정에서 선수들은 '올해는 두고보자!'라는 오기를 갖게 됐고 그 결과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둬냈다.
개인성적은 신통치 않지만 구단이 말하는 팀 성적은 120%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구단은 선수들의 뒷통수를 치는 김 감독 해임이라는 만행을 저질렀고 선수들이 그렇게 요구하는 포스트시즌 보너스도 무시했다.
선수들의 마음속에는 연봉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전투욕이 생기고 있는 상황.
한국시리즈를 통해 마운드의 주축으로 떠오른 이동현(연봉2,700만원)과 시즌 내내 팀타선을 주도했던 박용택(연봉 2,000만원)은 물론이고 팀의 간판 이병규(연봉 2억원)과 김재현(1억8,000만원)의 투쟁은 불보듯 뻔하다.
또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떠오른 최동수(연봉 4,000만원)과 일취월장한 안방마님 조인성(연봉 5,500만운)등도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이 밖에도 LG에는 인상을 요구할 선수들이 넘쳐난다.
모두가 지난 시즌에 구단의 요구대로 따랐던 선수들이다.
이런 상황에 팀 리더인 김 감독의 명분없는 해임과 소리없이 넘어간 포스트시즌 보너스 등은 불난 집에 기름부은 격이 되버리고 말았다.
LG 트윈스의 겨울은 내년을 위한 전지훈련보다는 연봉 싸움으로 인한 감정 대립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