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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레포츠칼럼]모터 바이크

입력 | 2002-11-26 17:28:00


한 초등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물론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것 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적절한 긴장마저 없다면 그것도 정신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 중요한 사실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풀어주느냐 하는 것이다.

어른들이야 술을 먹기도 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도 있지만 어린이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쪼그만게 무슨 스트레스야’라고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사실 어린이들의 생활이야말로 ‘스트레스 해소 사각지대’이다. 고작해야 컴퓨터 게임이나 TV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모터바이크를 권한다. 모터바이크는 쉽게 ‘오토바이’를 연상하면 된다. 하지만 성인용 오토바이가 아니고 어린이들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안전한 오토바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이탈리아에서 어린이용 선물로 만들어 졌지만 점차 완구의 형태를 넘어서기 시작해서 어른도 탈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일단 타이어 지름도 15cm에 이르기 때문에 균형을 잡기도 매우 쉽고 전체 무게도 30kg에 불과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스피드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라고 해봐야 시속 30km도 되지 않는다. 반면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에 의존하면 이보다 몇 배가 넘는 속도를 장시간 지속할 수 있다. 이러한 ‘속도감’은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분명 ‘이색적인 경험’임에 틀림없고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흥분을 하고 재미를 느끼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 모터바이크도 마찬가지다. 물론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느껴지게 되고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몰입할 수 있다.

항상 다람쥐 챗바퀴 돌 듯이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모터바이크 타기’라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해보자. 밝고 명랑한 얼굴로 그 선물에 화답할 것이다.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 이사 goldfish@sid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