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수첩'/양해원 글 전필식 그림/191쪽 7800원 주니어김영사(초등 3년 이상)
말을 심하게 더듬는 데다 다리까지 절름거리는 종태는 서울에서 전학 온 정아로부터 놀림을 받는다. 그러나 야외수업에서 정아의 모자가 강에 빠지자 종태는 강으로 뛰어들어 모자를 건지고 정아가 “쳇,어버버 주제에…”라고 무시하자 선생님은 정아의 손바닥을 때리려 한다. 종태는 이번에도 선생님을 말리고 정아는 나중에 종태에게 “넌 우리반에서 가장 용감한 아이야”라는 쪽지를 건넨다. 그러나 정아는 서울로 떠나게 되고….(안녕, 나의 천사)
걸핏하면 출장가고 일요일에도 회사에 가는 아빠. 지방으로 출장을 간 아빠의 비행기는 추락하고 경찰관이 가져온 아빠의 수첩에는 추락 직전 써 놓은 글이 담겨 있다. ‘항상 너희들에게 잘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일규야, 엄마에게 말해 새 컴퓨터를 사도록 해.혜린아, 가을 운동회에 못 가게 돼 참 미안하다. 하지만 아빠가 세상에 없더라도…아이들을 잘 부탁하오…지금까지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오.’(아빠의 수첩)
아름다운 이야기 18편을 담았다. 저자는 “세상의 낮고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관심과 동정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썼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