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우먼’(도서출판 다해)은 제목만 봐서는 “벤처기업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야”라고 울부짖는 감정적 페미니스트 책 같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편견은 싹 가신다.
이 책은 여성만이 갖고 있는 섬세함이 기업경영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여성의 ‘배려’와 ‘감성’의 리더십이 기업 성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준다. 웹에이전시 아이코,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 등 여성이 최고경영자(CEO0로 있는 8개 사의 경쟁력과 업계 구도, 시장 전망 등을 입체적으로 해부했다.갈림길에 선 기존 사업자나 예비 창업자라면 이 책에서 위기 극복의 지혜를 얻을 수도 있을 듯. 책은 ‘여성(女性)’이 아닌 ‘여성성(女性性)’의 리더십이 얼마나 강한지를 증명하며, 남성CEO도 ‘여성성’을 갖추도록 은연중에 권장한다. 9000원.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