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AC 밀란의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오른쪽)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에 한발 앞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밀라노로이터뉴시스
‘하얀 호나우두’ 안드레 셰브첸코(26·이탈리아 AC 밀란). 우크라이나 출신의 그는 몸값만 700억원대에 달하는 초특급 스타다.
우크라이나가 예선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셰브첸코는 1999년부터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뛰면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다. 99∼2000시즌 이탈리아 프로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2000∼2001시즌에는 득점랭킹 2위에 올라 ‘하얀 호나우두’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셰브첸코가 27일 열린 2002∼2003 유럽챔피언스리그축구대회 16강 조별리그 C조 첫판에서 스페인의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화려한 기량을 선보였다.
셰브첸코는 전반 40분 포르투갈 대표 출신인 후이 코스타의 스루패스를 받아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뒤 스페인 최고의 골키퍼 카시야스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셰브첸코의 이 한방에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루이스 피구, 라울 곤살레스, 스티브 맥마나만, 콘세이상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무너졌다. AC 밀란이 1-0으로 승리.
지난 20일 한국-브라질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에 출전한 뒤 감기에 걸린 레알 마드리드 소속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는 이날도 출전하지 못했다.
같은 조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를 2-1로 눌렀다.
또 D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바젤(스위스)을 3-1로 눌렀고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스페인)는 2-2로 비겼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