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휴대통신(IMT-2000) 시장에서 미국의 동기식(CDMA2000)이 유럽의 비동기식(W-CDMA)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관련 국제기구인 CDMA개발그룹(CDG)에 따르면 올 들어 아시아와 미주지역 통신업체들이 ‘CDMA2000’을 잇달아 상용화하면서 10월 말 전세계 3세대 CDMA 가입인구는 238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현재 3세대 CDMA를 상용화한 곳은 이 분야 선두업체인 한국의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을 포함해 모두 26개사로 조사됐다.
또 비동기식에서 동기식으로 바꾸는 업체들도 계속 늘고 있다. 이 같은 대열에는 캐나다 벨 모빌리티, 호주 텔레콤 모바일, 베네수엘라 모빌넷, 에콰도르 벨사우스인터내셔널, US셀룰러 등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연내에 20개 정도의 비동기식 업체가 추가로 3세대 CDMA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동기식과 경쟁하는 비동기식 진영의 가입인구는 올해 130만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비동기식 3세대 서비스는 기술표준을 주도해온 유럽업체들이 경영난 때문에 상용화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NTT도코모가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세대 CDMA의 확산은 이 분야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한국 통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CDMA 단말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돌아 이 같은 추세라면 단말기 수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CDG의 페리 라포지 전무는 “동기식 3세대 CDMA는 적은 투자로 효율적인 고속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상용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