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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무기사찰단, 의혹 시설 봉쇄나서

입력 | 2002-11-27 18:12:00


유엔 무기사찰단이 27일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본격적인 사찰 작업에 들어갔다. 98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사찰의 결과는 미국의 대(對) 이라크전 개전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찰위원회(UNMOVI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의 무기사찰단 1진 17명을 이끌고 있는 그리스 출신 드미트리오스 페리코스는 26일 “현장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기 위해 대상 시설의 ‘봉쇄’조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찰단이 대상 시설물에 대한 인공위성 사진자료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로 통하는 통로를 차단할 차량 등의 수단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전역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생물·화학·핵무기 관련 시설과 대통령궁 및 그 주변 시설, 기타 문서와 비밀공장 등이 중점 사찰 대상이다. 사찰단은 우선 걸프전 이후 98년 철수하기 전까지 조사했던 ‘과거의 의혹시설’부터 시작해 지난 4년간 새로 조성되거나 개보수된 시설로 사찰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사찰단은 연말까지 100명선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2진 30여명은 다음달 8일 바그다드에 도착한다. 이번 사찰에 동원되는 인원은 현장 요원 및 IAEA, UNMOVIC의 관계자들을 모두 합쳐 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찰단은 활동 결과에 대한 첫 보고서를 내년 1월 말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다. 한편 무기사찰단은 전문성을 이유로 보도진의 현장 접근을 최대한 통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이라크 관리들은 기자들의 자유로운 현장 취재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기자단 구성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바그다드·파리·카이로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