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집중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으로 전입하는 사람은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3·4분기(7∼9월)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9월 말까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불어난 인구는 모두 16만12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해동안 증가한 13만6115명을 이미 넘어선 수준. 또 연말까지 한 명도 더 늘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1992년(16만9368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다른 시도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온 전입 인구는 47만5191명, 수도권에서 나간 전출 인구는 31만3989명이다.
수도권 인구 연간 순증 규모는 85∼91년에는 매년 20만∼30만명대에 이르다 줄어들기 시작해 90년대 중·후반에는 10만명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00년부터 다시 10만명을 넘어 2000년에 15만252명, 2001년에는 13만6115명씩 늘었다.
이춘석(李春錫)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수도권 가운데서도 경기도의 인구가 해마다 10만∼20만명 이상씩 늘고 있다”며 “용인 등 경기 일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한 택지개발사업이 활발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3·4분기 인구이동을 보더라도 수도권 전입인구 13만6786명, 전출인구 9만3179명으로 순증이 4만3607명에 이르렀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과 인천은 각각 2만9402명, 1872명씩 줄었으나 경기도는 택지개발 등으로 7만4881명이나 늘었다.
이 기간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의 출신지역을 보면 충남이 1만7416명(12.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강원과 전북으로 각각 1만5236명(11.1%), 1만5053명(11.0%)이었다. 반면 수도권을 떠난 인구 가운데 1만3411명(14.4%)이 충남으로 갔고, 1만2145명(13.0%)이 강원, 8462명(9.1%)이 전북으로 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 3·4분기 중 나간 인구보다 들어온 인구가 많은 지역은 경기 지역을 비롯해 광주(3297명) 대전(2886명) 경남(1545) 울산(64명)등 5개 지역이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빠져나간 인구가 많았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