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개, 바롤로 이야기´(크리스티안 자일러 지음·김세나 옮김·해바라기) 중.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개에게 어울릴 만한 최고의 이름은? 바롤로! 최상의 맛과 품위를 자랑하는 와인 이름이 그거니까.
삼촌과 나의 재회의 기쁨을 공유하기로 결심한 바롤로. 테이블 위로 껑충 뛰어오른 뒤 숱이 많지 않은 삼촌의 뒷머리를 물어버렸다.
삼촌은 바롤로의 이런 행위마저 ‘존중’했다. 낯선 나라와 낯선 관습을 존중할 줄 아는 점잖은 분이기에. 머리에 난 물린 자국은 그저 순수하게 재회의 기쁨을 표시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