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가족은 무술 가족.”
유도 예찬론자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도 중국의 우슈(武術·중국의 전통무술)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푸틴 대통령은 2일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최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두 딸인 마리야(17)와 카테리나(16)가 우슈를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론에 딸들에 관해 공개한 것은 드문 일이다. 푸틴 대통령과 부인 류드밀라 여사는 평소 “미성년자인 두 딸의 사생활은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가족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좋아하며 두 딸 중 하나는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공개했다. 마리야양과 카테리나양은 옛 동독에서 첩보원으로 활동한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보내 독일어에 능숙하고 외국어 사립학교에 다닌다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다.
운동광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격투기인 삼보 유단자이지만 평소 “유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철학”이라고 말할 정도로 유도에 심취해 있다. 2000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시범을 보였던 푸틴 대통령은 유도 7단으로 직접 유도이론에 관한 책을 쓰고 러시아 대통령배 유도대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스튜어디스 출신의 류드밀라 여사는 문학 등 정적인 활동을 더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