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002한일 월드컵이 열렸을 때의 일이다. 독일 선수단은 제주도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수지침 시술장소를 마련하고 유명한 수지침 요법사인 신길순 선생을 초청해 월드컵 기간에 선수와 가족, 취재진들에게 수지침을 시술하도록 했다. 독일 선수단에 대한 수지침 시술은 큰 인기를 얻어 한국과 독일의 언론에도 소개됐다.
당시 골키퍼인 올리버 칸 선수의 부인이 아랫배와 허리가 아파 고생하다가 수지침을 맞고 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또 공격수인 비어호프 선수는 경기 중 앞으로 넘어져 무릎을 찧고나서 뛸 수가 없게 됐다. 다시 경기에 나가려면 2주 이상 치료해야 한다고 했지만 신 선생이 수지침을 시술해 빨리 회복됐다.
비어호프 선수는 무릎 앞쪽에 충격을 받아 잘 걸을 수도 없었다. 이곳은 수지침으로 E38번에 해당되는 부위다. 볼펜 자루로 E39·37번을 따라서 눌러보니 E37·38·39와 그 주위에서 아픈 압통점이 나타났다. 비어호프 선수가 다친 곳은 오른쪽 무릎이었다. 그래서 수지침으로 E37·38·39와 그 주변을 찌르고 I38, H2에도 찔렀다.
이렇게 수지침을 찌르고 약 20분 정도 있으니 통증이 한결 덜해졌다. 매일 한 번씩 시술하니 이틀 만에 상태가 호전되어 다시 축구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왼쪽 무릎 앞쪽이 아프면 왼손의 새끼손가락 E38 부위에서 상응점을 찾아 시술한다.
박규현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부산대 의대 교수 www.socjic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