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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외국기업]한국 NMS커뮤니케이션스

입력 | 2002-12-01 19:29:00

이상익 NMS 커뮤니케이션스 한국 지사장이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에 필요한 부품 모듈을 보여주고 있다.NMS커뮤니케이션스 제공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박을 터뜨린 외국기업이 있다.

한국 NMS커뮤니케이션스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휴대전화 서비스 3사의 컬러링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음성처리(DSP) 모듈과 신호연결(SS7) 모듈을 전량 공급한다. 휴대전화를 걸면 일반 통화 연결음 대신 음악을 틀어주는 컬러링 서비스는 올 4월 개시 이후 하루 가입자가 5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한국 NMS는 컬러링 모듈 판매로 올해 매출을 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매출 예상액 200억원중 50억원은 컬러링 모듈에서 올릴 전망.

미국 보스턴 근교 프래밍햄에 본사가 있는 NMS가 생산하는 DSP 모듈과 SS7 모듈은 보이스메일 등 다양한 국내 음성 부가 서비스에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그런데 지난해 말 한국 NMS가 SK텔레콤과 함께 컬러링 서비스에 맞도록 모듈을 개선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 휴대전화 부가서비스에서 앞선 한국 시장에서 한국 NMS가 컬러링 모듈로 큰 성공을 거두자 미국 NMS 본사에서도 이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는가 하면 대만 홍콩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서비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93년 국내에 진출한 한국 NMS는 이상익 지사장과 연구직원 3명만 있는 초미니 외국계기업. 모듈은 전량 미국에서 수입하며 판매는 국내의 별도 유통망을 이용한다.

이 지사장은 “지난해 SK텔레콤 연구소 직원들과 컬러링 모듈 개발에 대한 얘기를 처음 나눌 때만 해도 이 서비스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끌 줄 몰랐다”고 말한다. 한국에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은 없냐는 질문에 이 지사장은 “컬러링 모듈이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틈새 시장이기 때문에 수요가 불안정하다”면서 “공장 설립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인다.

미국 뉴올리언스대학 경영대학원을 나온 이 지사장은 “내년말까지 컬러링 서비스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후속 제품으로 휴대전화를 통한 화상 서비스용 모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