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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황제의 말을 믿어야하나?"

입력 | 2002-12-01 19:35:00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29일 기자회견에서 2002-2003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날것을 밝혔다.

조던의 은퇴선언은 이번이 3번째.

조던은 1995년 10월과 1999년 2월 두차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며 은퇴 했었다. 그러나 지난 99년 두번째 은퇴후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농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지난시즌 구단주이자 선수로서 워싱턴으로 돌아와 팬들을 설러게 했었다.

조던은 지난 시즌 무릎부상으로 시즌을 다 끝내지 못하며 복귀후 소속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겠다는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40살에 가까운의 나이에 복귀한데다 부상으로 인해 올시즌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러나 조던은 올시즌 경기당 28.2분을 뛰고 16.6득점, 3.0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교체멤버로 코트에 나서며 식지 않은 농구 열정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속팀이 6승8패로 하위권에 머물며 부진에 빠지자 부상 재발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출장시간을 늘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농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런 농구 열정에도 불구하고 돌연 은퇴선언을 한 것은 최근 그를 둘러싼 각종 사건과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 40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내린 결정이다.

지난 1월, 조던은 12년간 함께 했던 부인으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하며 불안한 시즌을 시작했다.

또하나 최근 한 여성이 조던과 10년간 관계를 맺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거액을 주는등의 구설수에 오르며 시끄러웠다.

가족과 함께 하기위해 은퇴를 결정했을 정도로 행복한 가정을 중시하는 조던으로선 이혼소송과 복잡한 여자관계가 연일 보도되면서 농구에 집중할수 없게 되었다.

조던의 은퇴를 압박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고질적인 부상위험이다.

두번의 무릎 수술 경험이 그를 힘들게 하고 있다. 언제 부상이 재발하거나 코트에서 또다른 부상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선수생활한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불안한 미래와 계속해서 쏟아지는 자신을 둘러싼 나쁜 소식들.

조던은 결국 이런 악재속에 선수생명을 연장하기보단 1분을 더 뛸수 있는 체력과 열정이 살아 있는 지금에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보여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시즌 워싱턴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마이클 조던는 NBA에서 뛴 14시즌 만에 처음으로 소속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이런 불명예을 회복하기 위해서 농구황제 조던은 은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농구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