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남쪽 땅.
남해와 김천에서는 2002년 FA컵 본선 경기가 한창이다.
지난 30일과 1일 경기에서 고려대와, 울산대, 명지대등 패기의 대학팀들이 실업팀과 프로팀들에 줄줄이 패하며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와 대학바람은 불지 않았다.
반면 실업팀 최강자 현대미포조선이 프로팀 안양LG를 꺾는 이면을 연출했고 상무, 한국철도, 강릉시청등이 2라운들 진출을 확정해둔 상황으로 지난해 FA컵에서 프로팀을 이기고 8강까지 오른 한국철도의 신화에 다시 한번 도전할 태세이다.
부전승과 초반 대학팀을 만나 쉽게 2라운드에 오른 프로팀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경기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팀들이 실업팀을 그렇게 쉽게 봐서는 안될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해 가까스로 프로팀의 체면을 세웠고 한수위의 기량이 틀림없지만 한국국철도가 수원과 전남을 꺾으며 8강까지 오른 경험이 있고, 올해도 안양이 현대미포조선에 덜미를 잡힌 것을 보면 안심할수 없다.
먼저 내년 K리그 출전을 앞둔 상무팀은 김종천, 김해출, 조재진, 최배식등 프로와 올림픽 대표가 상당수 포함된 스타군단으로 저돌적인 군인정신과 튼튼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 프로팀들의 경계대상 1호이다.
오는 4일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무는 전북을 꺾고 8강에 올라 내년 시즌 K리그 돌풍에 주인공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외인구단 현대미포조선의 돌풍도 무섭다.
지난 30일 안양을 연장 접전끝에 이기고 2라운드에 진출한 현대미포조선은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와 프로에 진출하지 못하고 무명생활을 전전하던 선수를 모아 만든 팀으로 자신들을 외면했던 프로팀들을 기필코 이겨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리겠다며 단단히 독기를 품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3일 울산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FA컵 이변의 주인공 한국철도도 또다시 반란을 준비중이다.
작년에 비해 전력손실이 없는데다 조직력마저 한층 더 강해져 지난해 8강에서 좌절되었던 아픔을 딛고 4강을 넘어서 결승까지 오르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도는 세경대를 물리치고 2라운드에 올라 3일 대전과의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다. 대전은 올 정규리그 최하위팀으로 2라운드에 오른 프로팀중 가장 해볼만한 상대로 또다시 바람을 일으킬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서울시청과 강릉시청도 프로팀들을 위협하는 존재들로 진정한 아마정신으로 FA컵 이변을 연출할 팀들이다.
2000년 프랑스 FA컵에서 순수 동호인 아마추어팀 칼레가 유수의 프로팀들을 물리치고 준우승까지 오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한국철도, 현대미포조선, 상무, 강릉시청, 서울시철 이들 실업팀들도 한국판 칼레가 되어 오는 15일 결승전이 열리는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서는 자신들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실업팀들의 선전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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