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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상무 프로화, 잘하는 일인가?"

입력 | 2002-12-02 15:39:00


상무의 프로화!

내년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대의 관심사다.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국내축구의 활성화 방안으로 대두된 이후 내년 시즌 참가가 거의 확정적인 상무의 프로진출!

과연 상무의 프로진출이 한국축구의 활성화를 위한 첨병역할을 할 것인가?

상무는 이미 내년 K-리그 합류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8억원에 다다르는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고 프런트, 직원 수급을 위해 방안을 짜내고 있다.

선수 수급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넘쳐난다.

공격라인에 이동국(23.포항)의 가세가 확실한 가운데 K-리그 2연패의 주역인 김영철(성남)과 김상식(성남)의 입대도 결정됐다.

이밖에 서동원, 박성배(이상 전북 현대)도 가세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할 전망.

이영훈(전북현대), 조재진(수원삼성), 최배식(울산현대) 등 프로유망주들도 이미 상무 유니폼을 입고 있다.

얼핏보면 프로출신으로 선수단을 꾸릴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프로출신으로 팀을 구성한다고해서 상무의 프로진출이 한국프로를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 각 팀당 3-5명씩 보유하고 있는 용병에 의한 수준차를 극복할지가 미지수.

팀 전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용병 선수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지가 걱정된다.

올 시즌 대전 시티즌이 단 1승만을 거뒀기 때문에 내년에 3-4승 정도만 거둬도 성공작이라는 상무측의 사고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내년에는 선수수급이 좋아서 3-4승을 거둔다고 쳐도 다음 시즌은 3-4승을 장담할 수 있는가?

일반 프로팀과 달리 전력 상승을 오로지 입대 선수들에 의지해야 하는 상무 입장에서는 매 시즌마다 3-4승은 힘든 목표가 될 수 있다.

3-4승도 힘든 프로팀!

한국축구를 하향 평준화시키는 주역으로 등장할 우려가 높다.

한국 축구가 유럽처럼 2부리그 우승팀이 1부리그로 올라가는 형식이라면 몰라도 현행 방식대로라면 상무의 프로진출로 인해 한국축구는 질적 저하라는 문제에 봉착할 운명이 된다.

수적인 팽창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성장을 축구팬들이 갈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