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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마이어 없는 설원은 내 세상”

입력 | 2002-12-02 18:01:00

캐나다 알버타주 레이크루이스에서 열린 남자 스키 월드컵 수퍼G 레이스에서 스테판 애버하르터가 기문을 통과하고 있다.



겨울철 스포츠의 꽃 스키. 스키어가 하얀 눈밭에서 설원을 가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유럽과 미국에서 스키는 특히 인기종목. 올해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도 스키경기가 열린 파크시티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알파인, 노르딕, 스키 점프, 스노우보드, 프리스타일, 크로스컨트리로 나뉘어지는 스키 종목중에서 하이라이트는 알파인 경기. 알파인에는 활강(Down hill)과 회전(Slalom), 대회전(Giant slalom)과 슈퍼대회전(Super G) 등 4종목이 있다.

국제스키연맹(FIS)에서 집계하는 포인트랭킹에 따라 현재 남자 세계랭킹 1위(232점)는 슈테판 에버하르터(33·오스트리아). 월드컵시리즈 41승을 따낸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의 빛에 가려 오랫동안 ‘2인자’에 머물렀던 에버하르터는 마이어가 지난해 8월 당한 교통사고 중상 때문에 복귀가 늦어지는 사이 설원을 평정했다.

세계 각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2001∼2002시즌 10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개인통산 19승을 따냈으며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선 대회전 금메달을 포함해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따냈다.

올시즌에도 1일과 2일 캐나다 알버타의 래이크 루이즈에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 활강과 슈퍼대회전을 석권하며 부동의 1인자임을 증명. 올해 열린 4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벌써 3승을 올렸다.

에버하르터가 활강의 달인이라면 세계랭킹 2위(160점) 폰 그루에니겐 미카엘(33·스위스)은 대회전의 1인자. 그는 월드컵 시리즈 대회전에서만 21승을 따냈다. 1m77, 76㎏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격조건이 뛰어나지 못하지만 순간 폭발력과 회전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2관왕(슈퍼대회전,복합)인 노르웨이의 아모트 케틸 안드레(노르웨이)는 슈퍼대회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자는 야니카 코스텔리치(20·크로아티아)와 아냐 페르손(21·스웨덴)의 ‘양강체제’가 형성됐다. 2001∼2002시즌 월드컵 챔피언인 코스텔리치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3관왕(회전, 대회전, 복합)까지 휩쓴 ‘신데렐라’. 페르손은 동계올림픽에서 코스렐리치의 신들린 듯한 활약에 밀려 은메달(대회전)과 동메달(회전) 1개씩에 그쳤지만 세계정상급 기량을 갖춰 호시탐탐 1인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남자쪽에선 톱클래스 선수들의 주종목이 갈리는 데 반해 여자의 코스텔리치와 페르손은 회전과 대회전으로 같아 월드컵시리즈때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를 펼친다.

지난달 24일 미국 유타의 파크시티에서 열린 경기에서 코스텔리치가 회전 우승을 차지할 때 14위에 그쳤던 페르손은 지난달 30일 미국 콜로라도의 아스펜에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 회전에서 1,2차시기 종합 1분38초65로 코스텔리치(1분39초06)를 2위로 밀어내며 복수에 성공했다. ‘라이벌’인 두 선수의 올시즌 상대전적은 1승1패로 호각세.

세계랭킹은 코스텔리치(344점·1위)가 페르손(202점·2위)에 앞서 있지만 아직 10여차례의 월드컵 시리즈 맞승부가 남아있어 싸움은 이제부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세계랭킹 계산은…

FIS(국제스키연맹)에서 주관하는 대회는 최고권위의 월드컵(WC)과 컨티넨탈컵, FIS대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진다. 이 가운데 월드컵은 세계톱랭커들이 참가하는 톱클래스의 대회이며 컨티넨탈컵은 유러피안컵(EC)과 같이 지역별로 열리는 대회. FIS대회는 가장 수준이 떨어진다.

국제스키연맹은 대회등급에 따라 ‘FIS포인트’를 매긴다. 톱랭커가 모두 참가한 최고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FIS포인트’로 0.0을 받는다. 0.0의 의미는 세계에서 가장 스키를 잘 타는 선수. 2위이후 선수들에겐 1점,2점,3점 등의 점수가 주어진다.

이 ‘FIS포인트’는 FIS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포인트로 환산된다. 세계랭킹 1위인 슈테판 에버하르터는 현재 232점을 획득한 상태.

월드컵 시리즈는 한시즌에 20여차례 세계각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데 내년 3월엔 한국 용평에서도 98년, 2000년에 이어 제3회 용평월드컵대회가 열린다. 하지만 유럽과 워낙 거리가 먼 아시아에서 열리기 때문에 톱랭커들이 참가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세계랭킹 10∼20위 정도의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인 스키비교종목정의표고차 비고 활강스피드를 본질로 하는 경기800∼1000m 코스전체길이 2500∼3000m회전기문에 따라 정해진 코스를 고속턴의 연속으로 최단시간안에 미끄러지는 경기 180∼200m 기문 55∼75개의 쌍기설치대회전활강과 회전을 복합한 경기250∼400m 기문 너비 10m이상, 간격은 4∼8m 슈퍼대회전대회전을 발전시킨 경기활강과 함께 스피드경기로 분류500∼650m 기문 너비 30m이상, 간격은 6∼8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