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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클릭]"날 따라 오지마"

입력 | 2002-12-03 17:45:00


증시에서 ‘큰손’ 하면 왠지 돈의 위력으로 증시를 주무르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실제 이들의 영향력 탓에 가끔 시장이 휘둘리기도 한다.

그러나 정석투자를 지향하는 큰손들은 이런 영향력을 좋아하지 않는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본부장은 자신이 산 종목의 주가가 ‘이채원이 샀다’는 이유만으로 오르는 걸 끔찍이 싫어한다.이렇게 오른 주가는 쉽게 떨어지기 마련. 어차피 목표주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장기투자자에게 펀더멘털 이외의 이유로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일투신운용 이해균 주식운용팀장은 자신의 투자종목을 절대 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종목 이름이 알려지면 따라붙는 투자자가 많아 좋을 것 같지만 그는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큰손의 영향력’을 이용해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큰손들의 생각이 이렇다면, 그들의 영향력 뒤에 붙어 떡고물이라도 챙기려는 개인투자자의 투자방법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