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대선후보 경쟁에서 낙마한 25일 이후 일주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10.65%(2500원) 올라 2만3900원에 거래가 끝났다. 평소 주가가 워낙 움직임이 작았기 때문에 이날 상승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정치 리스크’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CSFB증권 창구로 10만주의 매수가 체결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정 의원의 대선 출마로 정치 리스크가 부각된 7월부터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아치워 당시 10% 선이던 외국인 지분이 최근 7.5%까지 떨어졌다.
국내 조선업계 1위 업체이기 때문에 조선주를 편입하는 펀드들은 현대중공업을 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많다. 정치 부담을 덜었으므로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올해 영업이익은 4600억원 선. 지난해 5323억원보다 다소 줄어들지만 순이익은 2001년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