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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지스艦 이라크戰 파견

입력 | 2002-12-03 18:07:00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 소속의 최신예 구축함인 이지스함을 이달 안에 인도양에 파견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여권과 최종 조정 중이라고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여권인 공명당과 자민당 일부에서는 그동안 고성능 이지스함을 파견하는 것은 헌법상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면서 이지스함 파견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열린 미일 방위 담당 각료회의에서 미국측이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일본측에 이지스함 파견을 약속해주도록 강력히 요청한 데다 현재 인도양에 파견된 호위함 한 척의 임무교대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12월 파견 방침을 굳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1991년 걸프전 때 일본이 지원병력을 전혀 보내지 않아 미국측으로부터 시달렸던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관련기사▼- 자위대 해외활동 기정사실화

일본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앞두고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을 제정한 뒤 미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인도양에 보급선 2척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구축함 3척을 파견해 놓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이지스함▼

첨단 레이더 장비를 갖추고 있어 정보수집능력이 뛰어난 데다 대공(對空) 방어능력도 탁월한 최신예 구축함. 레이더 추적 반경은 수백㎞에 달하며 비행기와 미사일 등 200개 이상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또 미사일로 10개 이상의 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어 대공 방어능력이 통상의 구축함 4∼5척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세계적으로 미국 해군이 약 60척, 일본 해상자위대가 4척, 스페인 해군이 1척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