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의정부교도소가 경기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미 2사단 캠프 하우즈 부지로 이전할 것으로 확인돼 4일 파주시와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도소 이전 계획은 10월 30일 국회가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을 비준하면서 홈페이지에 게시한 비준안 심사보고서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LPP에 따라 의정부시 용현동 캠프 스탠리 주변 30만평을 추가 공여해야 하므로 스탠리와 인접한 의정부교도소 부지를 이에 포함시키고 대신 교도소는 미군으로부터 돌려받는 파주 캠프 하우즈 부지로 2008년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파주 주민들은 “시 발전을 가로막던 미군기지가 떠난 후 그 자리에 교도소가 들어서는 것이 웬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파주시의회는 3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파주시민회도 4일 대책회의를 열어 범시민 대책위원회 구성과 함께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가 밀집한 봉일천리 주민들도 별도의 대책위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교도소를 이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도소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미군 공여지 반환계획이 확정된 캠프 하우즈 부지를 주택단지 및 연구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