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 단어가 아이 러브 유(I love you)에서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로 바뀌었다.” 1990년대 미국 증시가 끝없는 상승을 계속할 때 월가에 나돈 우스개. 주식을 사서(Buy) 꾸준히 들고 있으면(Hold) 무조건 돈을 버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무조건 ‘바이 앤드 홀드’하기보다는 철저히 ‘BLASH’를 지켜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BLASH란‘쌀때사서비쌀 때 팔아라(BuyLowAndSellHigh)’라는 뜻의 약자.
당연해 보이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BLASH를 지키지 못한다. 싼 주식은 주가가 더 떨어질 것 같아 팔고, 비싼 주식은 주가가 더 오를 것 같아 덜컥 산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본부장은 “주가가 폭락해 좋은 주식이 너무 싼 가격에 팔리면 바겐세일을 맞은 것처럼 즐겁다”고 말한다. 좋은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졌을 때 오히려 두려움을 버리고 싸고 좋은 기업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