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金泰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6일 조흥은행 매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 장관들이 자리 보전에나 신경 쓰면서 매각이 지연되는 바람에 헐값에 팔린 일이 많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장관들은 헐값 시비 등을 우려해 매각에 소극적이었다가 위(청와대)에서 빨리 매각하라고 재촉하면 협상카드가 노출되면서 값싸게 매각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대 대통령들이 직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소신 있게 추진하지 않고 여론의 눈치나 보면서 자리에나 신경 쓰는 사람들이 장관이 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은행과 기업의 매각을 서둘러서 헐값이 된 적은 없지만 매각이 지연되면서 헐값이 된 적은 있다”며 “대우차와 제일은행, 한보철강을 일찍 매각했으면 제값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우차는 98년에 매각했다면 적어도 40억달러는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