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스에서 4시즌을 보낸 뒤에는 거의 매년, 심지어는 한 해 두 번씩이나 팀을 옮겨야 했던 미국프로농구(NBA)의 대표적인 저니맨(journeyman) 짐 잭슨(32).
어느 구단에서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했던 잭슨이지만 쓸모는 있었다.
2002∼2003시즌의 막이 오른 뒤인 올 11월 마이애미 히트에서 새크라멘토 킹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던 잭슨은 9일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 간판 스타 크리스 웨버와 나란히 23점을 챙기며 팀의 104-80 대승을 이끌었다. 새크라멘토의 6연승.
잭슨이 이날 뛸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 페야 스토야코비치, 마이크 비비 등 팀의 주전들이 부상을 당해 엔트리 중 뛸 수 있는 선수가 8명이 불과했다.
그러나 잭슨이 뛴 이날 48분 동안 새크라멘토는 실책을 단 3개만 기록할 만큼 경기 내용이 완벽했다. 한 경기 3개의 실책은 역대 NBA 최소 실책 타이 기록.
잭슨은 1쿼터 초반 8-14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으로 포문을 열며 팀의 7연속 득점을 이끌어 전세를 역전시킨 뒤 3쿼터 66-58까지 점수를 좁히던 샌안토니오에 재차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의지를 꺾었다.
4연패에 도전하는 LA 레이커스는 유타 재즈전에서 샤킬 오닐(32점 11리바운드) 코비 브라
이언트(25점 14어시스트) 콤비를 앞세워 110-101로 승리하며 2연승, 최강팀의 면모를 빠르게 되찾아갔다.
약체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스페인 출신의 파우 가솔(21점 17리바운드)을 앞세워 피닉스 선즈를 102-9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본지 웰스가 올 시즌 최다인 29점을 쏟아 부으며 토론토 랩터스를 104-91로 꺾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9일 전적
포틀랜드 104-91토론토
멤피스 102-94피닉스
새크라멘토 104-80샌안토니오
LA레이커스110-101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