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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부자만들기]美 백만장자, 절약통한 자수성가형

입력 | 2002-12-09 18:07:00


96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웃집 백만장자’는 부자에 대한 상식을 무너뜨렸습니다.

일반인들은 백만장자를 ‘부모에게 한 밑천 물려받았겠지’라며 폄하하기 쉽지요. 하지만 저자 토머스 스탠리가 20년 동안 1000명의 백만장자를 조사했더니 80%가 자수성가했다고 합니다. 50%는 부모에게 한 푼도 물려받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연봉이 수십만달러였나 보군’이라고 예단하면 안 됩니다. 평균 연간수입은 13만1000달러(약 1억5000만원)로 생각만큼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백만장자가 됐을까요? 저자는 ‘절약, 절약, 그리고 또 절약’이라고 말합니다. 백만장자가 되려면 적어도 세 가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부모님은 검소했나요, 당신은 검소합니까, 배우자는 당신보다 더 검소하지요….

그들은 유명 브랜드 옷을 입지 않았고 외제차를 타지 않았으며 20년 이상 같은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미국사회는 절약은커녕 금융선진국이 만들어낸 ‘신용’(빌려쓰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합니다. 미국인들이 신용카드와 장기주택구입대출로 내는 이자는 연간 개인소득의 40%로 80년대의 27%, 90년대의 30%에서 급증했습니다. 저축률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고요.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내수를 부양하면서 ‘우선 쓰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됐지요. 올 상반기 저축률은 사상 최저인 26.9%로 떨어졌고 대출은 급증했습니다. ‘가계부채가 400조원을 넘었다’ ‘신용불량자 사상 최고인 252만여명’ 등이 주요 뉴스로 등장했고요.

소비는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일본은 절약이 지나쳐 장기불황을 겪는 대표적 사례이지요.

하지만 맨주먹으로 세상에 나와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결코 저축을 건너뛸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이자가 낮아도, 아무리 푼돈이어도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된다’는 사실은 불변이지요.

경제동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서는 자녀에게 가장 먼저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라고 말합니다. 황금알(이자)을 낳는 거위(목돈)를 가지려면 저축을 하라는 것이지요. 베스트셀러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도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며 그 첫걸음으로 저축을 제안합니다.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