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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지지리 운도 없어라!"

입력 | 2002-12-10 10:42:00


'라이언 킹' 이동국(23.포항)!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받던 선수였지만 지금은 딱 한마디로 대변되고 있는 선수다.

비운의 스타!!!

98 프랑스월드컵 때 대범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켰던 이동국이었지만 2002년이 끝나는 시점에서 바라본 그는 지독히 운도 없는 선수였다.

올초 히딩크 감독의 지휘하에 미국에서 벌어진 골드컵.

이동국은 주전들의 부상속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비록 고질적인 오른 발목 부상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몇 번의 찬스만 살렸어도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스였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몸상태로 베스트 컨디션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팬들의 지탄을 받으며 골드컵을 끝낸 이동국은 남미 전지훈련에서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히딩크의 칭찬을 끌어냈다.

이대로만 간다면 꿈에도 그리는 월드컵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

이후 대표팀에는 설기현, 안정환 등 해외파가 가세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종 엔트리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수모는 수모에만 그치지 않았고 한국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내며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한 선물을 받았다.

물론 이동국은 그 혜택에서 제외됐다.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동국에게는 또한번의 기회가 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한 병역 혜택.

하지만 이것 역시 통한의 승부차기 패배로 물건너 갔다.

이천수, 박지성, 최태욱 등 병역 혜택을 받은 후배들은 생각하면 자신의 처지가 초라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어려운 상황에서도 또 다시 심기일전한 이동국은 FA컵에서 소속팀 포항을 4강으로 이끌었다.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이다.

주변 사람들이 이동국의 태도가 급변했다고 말할 정도로 축구에 미쳐있는 이동국.

조금이라도 운이 따랐다면 해외진출을 모색하며 바쁜 생활을 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큰 선수.

그를 바라보면 애처롭기 그지없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