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골프사랑방]올록볼록 ‘딤플’ 덕분에 골프공 쭉~쭉 난다

입력 | 2002-12-10 11:22:00

힘찬 티샷을 날린 뒤 타구 방향을 지켜보고 있는 타이거 우즈


힘찬 티샷을 날린 뒤 타구 방향을 지켜보고 있는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드라이버샷은 300m 이상 날아간다. 거리를 조금 낸다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200m 정도는 너끈히 날린다. 골프코스가 아닌 야구장에서 골프공을 친다면 아마추어 골퍼들도 홈런 타구 비거리의 2배 이상을 날려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골프공이 이렇듯 멀리, 곧게 날아갈 수 있는 것은 딤플 때문이다. 골프공을 자세히 보면 곰보 자국처럼 수백개의 홈이 촘촘하게 패어 있는데, 이 홈들을 딤플이라고 한다. 딤플이 없는 밋밋한 공을 친다면 공이 높이 뜨지도 않을 뿐더러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100m도 채 날아가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딤플은 어떤 역학적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우선 딤플은 바람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볼을 공중에 띄우는 역할을 한다. 볼이 대기중으로 치솟아 오를 때 딤플에 부딪힌 공기는 얇은 층을 만들어 공을 감싼다. 이 공기층은 공기 저항을 줄여 비거리를 늘리고 공이 일정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만든다. 딤플이 없다면 탁구공처럼 갑자기 뚝 떨어지기도 하고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슬라이스가 날 것이다.

그러면 보통 골프공엔 딤플이 몇 개나 있을까. 딤플이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시판되고 있는 공인된 골프공의 딤플 수는 300~500개 사이로, 400개 정도인 경우가 가장 많다. 그리고 딤플의 수와는 상관없이 전체 표면적의 75~80%를 딤플이 차지하고 있다.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가장 중요한 퍼팅의 경우, 표면이 매끈한 공보다 울퉁불퉁한 공이 덜 정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퍼팅 면이 완벽하게 부드러운 경우에나 해당되는 얘기다. 딤플이 없는 공이 있는 공보다야 더 곧게 굴러가겠지만, 퍼팅그린이 당구대 같지 않은 이상 울퉁불퉁한 표면이 정확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