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는 약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딘위터는 9일자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세계경제는 약간 회복(3% 성장)한 후에 2004년엔 정상궤도(3.9% 성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이 2.5%를 밑도는 것을 경기침체로 규정하는데, 세계경제는 지난 2년간 침체국면(평균 2.1%)을 벗어나 내년부터 기지개를 켠다는 것이다.
▽성장엔진은 여전히 미국〓미국은 2004년에 투자자들이 그렇게도 기다려 온 실질적 경기회복을 맞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질적 회복’이란 ‘고용과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평균 이상의 지속적 경제성장’을 말하는 것.
성장의 동력은 증시 바깥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증시는 내년까지 연 2∼3% 상승에 그치는 반면 재정부양책과 소비, 재고물량 감축분 생산요인들이 성장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일본은 평균 이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고속질주〓중국은 내년에 7.5%, 내후년 7.9%의 고속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 평균 4.1%, 2004년에 4.6%로 추산된다.
▽미국은 세계경제의 불안정 요인〓성장엔진인 미국의 불안정 요인이 여전히 주목된다. 미국 중심의 경제회복은 미국의 무역적자 폭을 계속 늘릴 것이므로 2003∼2004년 미국의 달러가치는 7%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정도로 미국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과 그로 인한 세계경제 혼란 요인이 남아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