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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가 나들이]가정용 홈시어터 프로젝터 고를때

입력 | 2002-12-10 17:47:00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결혼을 앞둔 성인남자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디지털 기기는 무엇일까. 얼마 전 발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홈시어터 시스템이 디지털카메라와 노트북PC를 제치고 으뜸으로 꼽혔다. 이제 홈시어터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는 느낌이다.

극장처럼 스크린에 영상을 뿌려주는 프로젝터는 홈시어터를 구성하는 기기 가운데 선망의 대상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터를 갖추면 대형 화면으로 영상물을 보면서 극장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컴퓨터 화면의 정밀한 텍스트를 스크린에 비춰야 하는 업무용 프로젝터로는 해상도가 높은 데이터급(1024×768) 제품이 필요하다. 데이터급은 컴퓨터와 직접 연결할 수 있어서 프레젠테이션에 쓸 수 있어 좋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 이와 달리 가정의 홈시어터용으로는 해상도 800×600 정도의 비디오급 프로젝터면 충분하다.

제품의 밝기는 해상도와 함께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대개 밝을수록 성능이 좋지만 최대밝기와 유효밝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실제 재생에는 유효밝기가 중요하므로 제품을 살 때는 유효밝기를 확인해야 한다.

프로젝터의 밝기는 ‘ANSI’으로 표시되는데 시중에는 250ANSI부터 3000ANSI 제품까지 나와 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제품은 유효밝기가 1000∼1300ANSI 정도. 가정용이라면 800∼1000ANSI면 충분하다.

프로젝터 업체로는 히타치, 엡슨, 미쓰비시,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명성이 높다. 국내 업체의 제품으로는 LG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제조업체나 제품별로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1000ANSI 이하 제품은 200만∼300만원대, 1000∼3000ANSI 제품은 300만∼500만원대, 3000ANSI 이상은 500만원 이상으로 보면 된다.

경제적인 이유로 밝기나 해상도가 떨어지는 프로젝터를 장만했다고 해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실내 커튼만 잘 활용해도 몇 단계 높은 제품 수준의 화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고가의 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실내 시청환경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김유식 디지털인사이드 대표 yusik00@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