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정보기술(IT)기업들이 국내 이공계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협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서울대(총장 정운찬)와 리눅스 산학공동 연구센터인 ‘리눅스 허브(HUB) 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리눅스 허브 센터는 수천명이 솔루션 개발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서버 및 저장장치 등을 갖춘 대규모 연구기관. 한국IBM이 30억원을 투자한 이 연구소는 앞으로 리눅스 연구 및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IBM은 이밖에도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81억원 상당의 슈퍼컴퓨터를 무상 기증한 바 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대표 고현진)는 서울대 연세대와 함께 전산수학 강좌를 개설하고 10일부터 이틀 동안 시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MS는 내년 정규강좌 수강생 중 우수학생을 뽑아 본사 연구소에 인턴 연수기회를 주고 관련 경비 및 태블릿PC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올해 포항공대에 24억원 상당의 슈퍼컴퓨터를 무상으로 기증했고 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도 한국정보통신대학에 20여대의 워크스테이션을 제공했다. 솔루션 개발업체 PTC코리아(대표 정재성)도 5월 서울대 및 부산대에 1000억원 규모의 CAD 소프트웨어를 제공한 데 이어 지난달 연암공업대학에 50억원 상당을 기증했다.
이 같은 산학협동은 외국계 IT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토착화와 잠재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 그러나 현장경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대학측에서도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고급 연구환경을 활용할 수 있고 침체에 빠진 이공계 살리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어 산학협동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